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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그림 ▶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어르신1 2014. 7. 12. 14:00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1818, Oil on canvas, 94 x 74.8 cm, Kunsthalle, Hamburg, Germany


기억 속에 오래 각인된 그림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19세기 독일이 낳은 낭만주의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대표작《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그 특이한 소재와 구도, 전하는 메시지가 매우 강렬하여 오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안개에 뒤덮인 아스라한 험로(險路)를 굽어보며 등뒤를 보이고 서있는 남자... 얼굴표정은 볼 수 없어도 그의 오롯한 뒷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웅변하고 있다. 미지의 앞날에 직면한 피할 수 없는 숙명과 이를 헤쳐나갈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반면에 지금까지 겪어온 고뇌와 피로감도 서려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붉은 머리칼(화가 자신의 머리칼)과 지팡이를 딛고 선 완고한 검은 바위는 갈 길이 쉽지 않음을 말해 준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비장한 행로를 시사하는 풍정이 아니런가. 한 평생 방랑자로 살아온 삶의 고단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 다시 앞을 향해 발길을 내딛는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1774 – 1840, 독일)

19세기초 독일의 낭만주의를 개척한 화가.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나타내는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풍경화를 그렸으며 숭고미를 낭만주의 운동의 주요개념으로 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1794~98년 코펜하겐에 있는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지만 주로 독학했다. 드레스덴에 정착한 뒤 화가인 필리프 오토 룽게 및 작가인 루트비히 티크와 노발리스 등으로 이루어진 미술·문학 서클에 가입했다. 세피아로 그린 세련된 초기 양식의 데생들은 괴테의 칭찬을 받았으며 1805년 바이마르 미술협회에서 주는 상을 받았다.

최초의 중요한 유화인〈산중의 십자가 The Cross in the Mountains〉(1807경, 드레스덴 회화관)는 압도적인 고립감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성숙한 양식을 뚜렷이 보여주는데, 이것은 종교적인 그림에서 전통적으로 볼 수 있었던 상징적 표현을 자연에서 끌어낸 상징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였다. 그밖에〈북극의 난파선 Shipwreck in the Ice〉 (1822, 함부르크 미술관) 같은 상징적인 풍경화들은 그의 숙명론과 죽음에 대한 강박관념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의 면밀한 관찰에 기초를 두었지만, 채색은 발트 해안과 하르츠 산지에서 그가 느낀 경외스럽고도 불길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그의 풍부한 상상력을 거쳐 이루어졌다.
1824년 드레스덴 아카데미의 교수가 되었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은 잊혀져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그의 작품에서 독특한 실존주의적 고독이 인식되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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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r Maria Rilke(1875-1926, Austria)



[詩] 방랑자 _ 라이나 마리아 릴케


온 세상 헤매이는 방랑자여,
마음놓고 그 길 계속하여라.
이 세상은 아무도
우리의 번뇌를 알지 못한다.

밝은 빛을 가르며
방랑을 시작하면
슬픔은 젖은 눈으로
저를 쳐다본다.

그 눈동자 속
‥‥깨달아라! 너를 향해 외치듯
그 깊은 곳에
설움으로 가득 찬 세계가 있다.

영원처럼 끊임없이 말하는
그 수많은 눈물들‥‥
그 방울방울에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Schubert's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760




Sviatoslav Richter, piano
Salle Wagram, Paris, Feb. 1963


《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