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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 李滉의 梅花詩

어르신1 2013. 3. 28. 17:33

 





退溪 李滉의 梅花詩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읊다




步屧中庭月趁人 (보섭중정월진인)
梅邊行繞幾回巡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 (야심좌구혼망기)
香滿衣巾影滿身 (향만의건영만신)
* 屧=나막신섭, 趁=좇을진, 繞=두를요

나막신 신고 뜰안 거니니 달이 좇아오네
매화꽃나무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의복에 매향 스미고 달빛은 온몸 비추네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 (매소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 倚=의지할의 梢=나무끝소 團=둥글단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往歲行歸喜裛響 (왕세행귀희읍향)
去年病起又尋芳 (거년병기우심방)
如今忍把西湖勝 (여금인파서호승)
博取東華軟土忙 (박취동화연토망)
* 裛=옷에향내밸읍 響= 울릴향 把= 잡을파

몇 해 전엔 돌아와 향기 맡아 기뻐했고
지난해엔 병석을 털고 다시 꽃 찾았다네
어찌 이제 와서 차마 서호의 절경을
우리 비옥한 땅 바쁜 일과 바꿀 손가





山夜寥寥萬境空 (산야료료만경공)
白梅凉月伴仙翁 (백매량월반선옹)
箇中唯有前灘響 (개중유유전탄향)
揚似爲商抑似宮 (양사위상앙사궁)
*寥=고요할료 灘=여울탄 商=헤아릴상(음률)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 들리니
높을 때는 商음이고 낮을 땐 宮음일세





晩發梅兄更識眞 (만발매형갱식진)
故應知我怯寒辰 (고응지아겁한진)
可憐此夜宜蘇病 (가련차야의소병)
能作終宵對月人 (능작종소대월인)
* 怯=겁낼겁 宜=마땅의 蘇=깨어날소

늦게 핀 매화가 참됨을 다시 알아선지
이 몸이 추위를 겁내는지를 아는지
가련쿠나 이 밤에 병이 낫는다면
밤이 다가도록 달과 마주 하련만





黃卷中間對聖賢 (황권중간대성현)
虛明一室坐超然 (허명일실좌초연)
梅窓又見春消息 (매창우견춘소식)
莫向瑤琴嘆絶絃 (막향요금탄절현)
* 黃卷=옛책 瑤(아름다운옥요)琴=거문고

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되니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






어느 봄날의 꿈 _ 성의신(해금 연주)

《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