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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야, 오늘만큼은

어르신1 2013. 3. 27. 19:51

 

 

                                

                     

       

                        분노야, 오늘만큼은

 
무시로 창을 두드리던 바람이
왠지 오늘은 잠잠하다
아직도 앙금이 남아있는 냇물도
차분히 구무럭거리고 있다
 
그러니 분노야
너도 당분간은 눈감고 귀 막고
돌아앉아 있어라
사방으로 뻗친 촉수를 거두고
될 수 있으면 멀리 떠나 있어라
 
속없이 퍼 주기만 하는
이 오글거리는 양지녘에서도
눈만 돌리면 점점 더
뒤숭숭해질 수밖에 없는 분노야
봄날만큼은 잠자코 있어라
 
 
 

고향의 봄 (한국가곡) 신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