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휴게실/잼있는 야기(윗트,유머)

사투리시낭송

어르신1 2011. 12. 3. 09:55

 

원본: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경상도 버전: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가는 길빠다게 뿌리 주꾸마 갈라카는 마다

나뚠 꼬슬 사부 자기 삐대발꼬 가뿌래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끼다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셔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셔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쥬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시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먹고 살아바유

전라도 버전: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꽃을 살살 밟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간다

혼담서 주딩이 물고 쳐묵을 때까지 올랑께 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로 괜찬아부러 뭣땀시 고로코름허야

쓰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강원도 버전:

나보기가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끼래요

걸리는 발자구 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드래요

보는 재수바리웁서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어쩜 쬐끄만 나라에서 이렇게 틀리니

나도 잘 모르겠네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2011.11.15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