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가요,민요

개여울(김소월 시, 정미조 노래)의 작곡자는 부고 3회 이희목 선배~~

어르신1 2011. 11. 20. 23:52

 











개여울 
[김소월 시 / 이희목 작곡]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강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개여울'의 작곡자 이희목 씨는 부고 3회 선배입니다
11월 25일 코엑스 공연에서 손수 지휘봉을 잡고 들려준다고...


우리 귀에 친숙한 '개여울'의 노랫말 원본은 1922년 <개벽>지에 김소월이 발표한 시입니다. 이 시에 이희목(李熙穆)이란 분이 1966년에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는데, 이 분이 바로 우리 부고 3회 선배 동문이라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11월 25일(금) 코엑스에서 열리는 취주악부 동문회 주최 개교 65주년 기념공연에서 이 곡이 연주되는데, 미국에 사시는 이희목 작곡자가 일부러 귀국하여 직접 취주악단 지휘봉을 잡는답니다. 자못 감개무량한 장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 노래는 김정희라는 가수가 처음 노래했고 그 후 정미조가 1972년에 다시 불러 큰 인기을 끌었지요. 심수봉이 2005년, 적우도 2006년에 불렀습니다.
2008년 영화 <모던보이>에서는 김혜수가 노래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개여울 _ 정미조, 1972




김소월 詩의 원본『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1902 ~ 1934]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낫스면!
달돗는 개여울의 뷘들속에서
내옷의 압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뱅이로 생겨낫스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녕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 곳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낫으면,
둘이 안고굴며 떠러나 지지.

만일에 나의몸이 불鬼神이면
그대의 가슴속을 밤도와 태와
둘이 함께 재되여 스러지지.
- <文明> 1호(1925. 12), P.48 -

(김용직 편저<김소월전집>, 서울대학교출판부, 2001)


개여울 _ 심수봉


개여울 _ 김혜수 (영화 <모던보이>에서)


개여울 _ 정지용,색소폰



개여울 _ 적 우


《es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