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굽은 소나무
우리나라 속담에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 무용지용(無用之用) : 쓸모없는 것이 곧 쓸모 있음이 됨.
곧고 잘 자란 소나무는 쉽게 목수의 눈에 띄어 통째로 베어져
어느 건물의 기둥이 되고 서까래가 됩니다.
하지만 등이 굽은 소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 결과로 선산을 지킬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남보다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배경이나 환경이 열악하여 성공에 목말라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요즘 말하는 루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살다보면 완벽에 가까운 것보다는
덜 완벽하기 때문에 정이 더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삭막한 것은 등 굽은 소나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곧게만 자란 되바라진 소나무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쓴 소주지만 즐겁게 마시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타인과의 관계십에 있습니다.
깐깐하게 보이던 사람도 술이 거나하게 되면 틈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틈이 있어야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갈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이 친밀도를 높여줍니다.
그리고 한국의 미를 지키고 있는 것은
곧게 자란 소나무가 아니고 이리 휘어지고 저리 틀어진
등 굽은 소나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용도와 효용성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늘 그 자리를 지키는 등 굽은 소나무의 우직하고 듬직함을 봅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반추해 볼 일이지요.
-- 옮겨온 글 --
그대가 머문자리 고운님들...*^^*
등 굽을 소나무에 대한 말이 많이 있지요?
잘 난 아들은 과거 급제하여 한양으로 가버리고
조금 모자라는 아들은 고향에 남아
평생 부모님 곁에서 땅을 일구고 살면서
치매 걸린 부모님을 끝까지 봉양하는 아들을 보고
'등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아예 등 굽은 소나무를
집안에 심기도 했다고 하네요.
적송의 향기도 향기려니와 주인 없을 때 손님이 오면
소나무가 대신 허리를 굽혀 인사하도록 해
'등 굽은 소나무가 집을 지킨다'라는 말도 생겼다더군요.
바르게 잘 자란 소나무도 좋지만
비록 비뚤어지게 자랐지만
자기자리에서 쓸모 있는 소나무처럼
꿋꿋이 살아가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미세먼지속에서 보냈던 3월의 첫주가 저물어갑니다.
한주 마무리 잘 하시는 금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
무용지용 (無用之用) / 장자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
사람들은 그것을 마음에 실을 줄을 모르고,
재앙은 땅보다 무거운데
사람들은 그것을 피할 방법을 모른다.
산의 나무는 스스로 쓸모 있게 자라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베게 만들고,
등불은 스스로 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힌다.
계피나무는 먹을 수 있어 베어지고
옻나무는 옻칠에 쓸모가 있어 잘린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쓸모는 알아도
쓸모없는 것의 쓸모는 모른다.
예를 들어 사람이 걸어가자면 발 디딜 땅만 있으면 된다.
그렇지만 필요 없다고 그 외의 땅을 다 깎아 없애버리면
사람은 걸어갈 수 없게 된다.
결국 필요 없는 것에 의해 필요한 것의 가치가 발휘되는
이런 것을 무용지용(無用之用)이라 한다.

(오늘의 꽃)소나무 (솔방울)
소나무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식물입니다.
학명은 피누스 덴시플로라(Pinus densiflora)이고.
한국, 일본 원산인데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잘 자란답니다.
어떤 땅이든 가리지 않으나 아무래도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잘 자라지요.
오늘의 꽃은
소나무 꽃이 아니라 솔방울이 되었네요*^^*
솔방울은 소나무 열매지요?
암꽃화서가 익으면서 인편상으로 목질화되며
이들이 중축을 중심으로 모여 달려
전제적으로 구형 또는 원추형으로 된 과실이랍니다.
소나무의 꽃말은 '불로장생' 입니다.
솔방울은 우리 몸에도 좋은데
덜 익은 솔방울에는 테르펜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습니다.
일 년 내내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이기에
늘 한결같은 사람을 보면 소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소나무 같은 사람...올해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고요~~
슬픈목가 --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