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가요,민요

방랑시인 김삿갓

어르신1 2016. 7. 23. 20:23


 


 

       

      아내를 장사지내고 만나기는 왜 그리 늦은데다 헤어지기는 왜 그리 빠른지 기쁨을 맛보기 전에 슬픔부터 맛보았네. 제삿술은 아직도 초례 때 빚은 것이 남았고 염습 옷은 시집 올 때 지은 옷 그대로 썼네. 창 앞에 심은 복숭아나무엔 꽃이 피었고 주렴 밖 새 둥지엔 제비 한 쌍이 날아 왔는데 그대 심성도 알지 못해 장모님께 물으니 내 딸은 재덕을 겸비했다고 말씀하시네. (喪配自輓 상배자만) 遇何晩也別何催 未卜其欣只卜哀 우하만야별하최 미복기흔지복애 祭酒惟餘醮日釀 襲衣仍用嫁時裁 제주유여초일양 습의잉용가시재 窓前舊種少桃發 簾外新巢雙燕來 창전구종소도발 염외신소쌍연래 賢否卽從妻母問 其言吾女德兼才 현부즉종처모문 기언오녀덕병재 스스로 탄식(자탄시)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 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自嘆 자탄)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차호천지간남아 지아평생자유수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평수삼천리랑적 금서사십년허사 靑雲難力致非願 白髮惟公道不悲 청운난력치비원 백발유공도불비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경파환향몽기좌 삼경월조성남지 야박한 풍속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風俗薄 풍속박) 斜陽鼓立兩柴扉 三被主人手却揮 사양고립양시비 삼피주인수각휘 杜宇亦知風俗薄 隔林啼送不如歸 두우역지풍속박 격림제송불여귀 가난이 죄 지상에 신선이 있으니 부자가 신선일세. 인간에겐 죄가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가난뱅이와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가난뱅이도 부자 되고 부자도 가난해진다오. (難貧 난빈) 地上有仙仙見富 人間無罪罪有貧 지상유선선견부 인간무죄죄유빈 莫道貧富別有種 貧者還富富還貧 막도빈부별유종 빈자환부부환빈 시시비비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是是非非詩 시시비비시)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년년년거무궁거 일일일래부진래 年去月來來又去 天時人事此中催 년거월래래우거 천시인사차중최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是是非非非是是 是非非是非非是 시시비비비시시 시비비시비비시 是非非是是非非 是是非非是是非 시비비시시비비 시시비비시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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