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물을 만나면 급속도로 식으면서
지름 2mm이내의 미립자 화산재로 변하는데
한반도가 편서풍대인 만큼
일본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잿빛 화산재가
눈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겁니다.
20km 상공까지 올라 간 화산재는
제트 기류를 타고 북위 60도 상공에 상당기간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태양을 가려 약 2도 정도
기온을 떨어뜨리고 동북아 항공노선은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난민은 북쪽으로
갑작스런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고 공황에 빠진
수십만 명의 북한 난민들은 북쪽 국경을 넘어
길림성 등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동북 3성에 여기저기 난민촌이 들어서고
이틈을 타고 수백만 명의 탈북자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이른바 북한 급변사태입니다.
상상만해도 무시무시한 상황이펼쳐지는 겁니다.
한중이 먼저 나섰습니다.
양국 지질 연구진은 공동으로 기초 탐사를 거쳐 2018년까지
백두산에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흐르는 지하 10km 근방을
샅샅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마그마가 있는 지하의 7km 깊이까지 구멍을 뚫어
조사하는 건 백두산이 처음입니다.
또 2017년까지 백두산 지하 1만 km³
이상의 지역에 대해
3차원(3D) 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한중일 동북아 3국은
백두산 폭발 문제를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습니다.
매년 수백만이 찾는 백두산(장백산) 관광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느라 중국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주저해왔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원자바오 총리의
지시로 비밀보고서를 작성하게 해
이른바 '장백산 급변 보고'를 만들어 뒀다는설도 있습니다)
한국 역시 북한과의 긴장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이 문제는 항상 뒷전으로 밀어왔습니다.
역사 갈등으로 한, 중과 불편한 관계인 일본도
그동안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오히려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국 가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진을 파견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재민은 8백만 명이나 됩니다.
여진 공포와 전염병 우려, 치안 불안에 30만 명이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는등
엑소더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21세기라도
무시무시한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중국과 일본만 해도 매년 몇 차례씩 상당한 규모의 지진 발생으로
적지않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고 있지만 다행히 그동안 한반도는
재앙에서 한 발 비껴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무풍지대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 해 한반도에서는 51회의 지진이 일어났고
역대 4번째로 강력했던
리히터 규모 5.1의 강진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지진 활성기에 들어선 모양입니다.
일본 도쿄 앞 바다에서는 16개월 전 생겨난 용암섬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계속 팽창해 도쿄돔 52배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있었습니다.
백두산이 들썩일 법도 합니다.
백두산 폭발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과는 다릅니다.
제가 괜한 공포감만 조성하는 것 아닌가 우려도 되지만
너무 늦어 만시지탄의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
미리 자판을 두드려 봅니다.
<임상범 기자, ☞ SBS뉴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