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가시가 있어 더 아름답다
꽃의 여왕 장미… 고고하면서도 요염한 장미꽃이 뜨거운 태양 아래 열정을 불태운다. 5월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는 장미는 이제는 겨울철에도 볼 수 있는 사시화(四時花)가 되었다. 그 품종도 온갖 색상과 모양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장미산업'을 이끈다.
장미는 가시가 있어서 더욱 아름답다. 팜므파탈(치명적 여인)의 이미지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한결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그만큼 유혹적이고 도발적이기도 하다. 시인 릴케가 장미 가시에 찔려 죽었다는 로맨틱한 속설(실제의 사인은 백혈병)도 한몫 거든다.
달콤한 향기에다 사랑의 꽃말을 가진 붉은 장미를 연인이나 아내의 나이숫자대로 생일선물 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젊었을 때는 장미꽃이 무척 비쌌다. 다 늦었지만 장미꽃 한 다발 그 사람에게 안겨주고 싶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라고 읊은 시인이 있지만 장미는 여전히 우리 삶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아우라의 하나다.
- 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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