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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정겨운 모습들 = 돗자리

어르신1 2014. 9. 8. 17:33

 

 


사라져 가는 정겨운 모습들-돗자리
한올한올 짠 돗자리
재래식 돗자리의 대표격인 강화화문석을 짜는 농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때 ‘돗자리를 짜 자식공부를 시킨다’는 말이 돌 정도로 화문석은 강화지역에서 주업을 능가하는 부 업이었으며 삶을 위한 지난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카펫이 급속도로 우리 생활공간을 차지하면서 돗자리는 시골 노인네나 찾는 유물이 되어 버렸고, 덩달아 돗자 리를 짜는 ‘치열한’ 모습은 좀처럼 볼수 없게 되었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강화지역에서는 1,000여가구가 화문 석을 짰지만 지금은 양사면 북성리,송해면 양오리 일대 200 여 농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부업도 아닌 취 미 차원의 작업이다. 농가에서 돗자리 짜는 것을 꺼리는 것 은 찾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화문석만큼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시간과 품 이 많이 드는 공예품도 흔치 않다. 재료인 왕골을 5월 중순쯤 논에다 씨를 뿌려 7∼8월 수확 한 뒤 3쪽으로 가른 다음 20∼30개씩 묶어 건조장에서 화덕 으로 말린다. 왕골은 밤에 이슬을 맞아야 빛깔이 바래지기 때문에 3∼4일간 이슬을 맞힌 뒤 다시 햇볕에 말린다. 이를 5시간 동안 물에 불린 뒤 칼로 속을 훑어내고 편 다음 돗자리짜는 틀 위에 올려놓고 물을 축여가며 일일이 손으 로 엮는다. 마디 간격이 1㎝도 안되는데다 각종 문양을 넣어 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20∼25일 씩 걸려 만든 6×9자짜리 돗자리가 25만∼30만원 정도.똑같 은 크기라도 문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은 다소 차이가 난다. 화문석이 비록 사양길을 걷고 있지만 습기가 안차고 시원 한 맛에, 멋드러진 우리 고유의 문양에 취해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 때문에 지금도 강화토산품판매장에서 5일장(2·7 일)이 서면 30∼40개씩 팔려 나간다. 30여년간 화문석을 짜온 서순임(徐順任·47·여)씨는 “수 익성을 따지면 돗자리를 짜지 못한다”면서 “화문석을 짜 는 순간만큼은 모든 세상사를 잊고 몰두할 수 있어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