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부채질 하는 여자
깊은 산중에 접어드니 해는 늬엇 늬엇 서산으로 지려하고 애는 업었지요 ! 날은 져물지요 ! 뒤는 마렵지요 ! 게다가 애는 젖 달라고 빽빽 울지요 당황스러워 어지할 줄을 모르겠더이다
그런데 바로 옆 공동묘지 한 가운데에 한 여인이 부채를 들고 지금 막 쓴 듯한 묘지 봉분에 대고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
생긴 것을 볼짝시면 눈꼬리가 쭉 째져 위로 치켜 올라가 있고 소복을 하기는 했는데 허벅지가 다 보일 정도로 옆이 터져 있는 것이 보통 예사롭지가 않은 거 있지요 ?
겁도 나고 하도 이상키도 하여 물어 보았지요..!!
돌아가신 분이 누구세요 ? 울 ~ 남편인데요 죽은 남편이 땀이 많은가 봐요 ? 아니요 ?
그럼 왜 부채질을 ? 울 남편이 디지면서 당부하기를 ...
당부 하기를요 ?
지 무덤의 흙이 마르기 전에는 딴 놈에게 정주지 말라고 해서요 |